무엇이 학생들을 영화관으로 보냈나?

‘교복 입은 시민’들의 127분…광산구 중학생 영화 <귀향> 관람

2016-03-18(금) 16:24
광산구 중학생 230여 명이 지난 16일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영화 <귀향>을 관람했다.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과 익명의 독지가로 성사된 단체 관람에 앞서 학생들은 역사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증오나 보복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폭력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정의로운 분노’를 갖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광주 광산구 중학생 230여 명이 16일 오후 메가박스 콜롬버스 하남점에서 영화 <귀향>을 관람했다. 영화 시작 전 학생들은 아직 청산하지 못한 역사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광산중학교 이혜연(16) 학생은 마이크를 잡고 ‘정의로운 분노’를 이야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은 127분 동안 슬픔과 분노의 역사와 무언이 대화를 나눴다.

이날 학생들의 <귀향> 관람은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지역 독지가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학생들과 동행한 교사들은 영화 관람 후 생길 수 있는 중학생들의 ‘정서적 충격’을 고려해 사전·사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선운중학교 김찬미 교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그림책 <끝나지 않은 겨울>을 관람 전에 학생들과 먼저 공부했다. 월곡중학교 김은영 교사는 관람 후 학교로 돌아가 민주인권평화를 바탕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귀향>은 개봉 당시 적은 상영관으로 시작했지만, 전국적인 ‘영화보기’ 붐을 타고 17일 오전 현재 누적 관객수 324만3449 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픈 역사를 폭로하고 확인하는 단계를 넘어 청소년들이 ‘정의로운 분노’를 생각하는 교육의 장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광주/정용균 기자 jyk0092@wdbs.co.kr        광주정용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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