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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철 수 논설위원]
2016-05-30(월) 18:41
가정의 달 5월이 지나간다...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5월은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를 찌르는 시골마을에서부터 더욱 싱그러워지는 계절이다. 어린 시절 목청높이 부르던 동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는 그렇게 오랜 시간과 세월이 흘렀어도 우리의 가슴에 그대로 남아있고 우리들의 입술이 기억하고 있다.

5월은 한 달 내내 싱그럽고 흥겨운 잔칫날 같은 달이다. 5일의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의 어버이날, 15일의 스승의 날과 20일의 성년의 날에 이어 21일의 부부의 날까지 온통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로 꽉 차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작은 공동체가 바로 가정이요 건강한 나라와 미래를 예견케 하는 지표가 바로 가정이기 때문이다. 금년 5월은 대체적으로 날씨도 좋았고 사회적으로 큰 걱정거리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자녀의 일생동안 계속되어진다. 부모가 하는 대로 말과 행동을 따라 배우며 자라기 때문이다.

오래전 독일의 어느 마을에 자기 아버지에 대해 자랑스러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진 유대인 소년이 살고 있었다. 유대교 신앙을 가진 그의 부모는 아주 열성 있는 유대교 신자였기 때문에 안식일마다 모든 일을 쉬면서 회당으로 달려가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경건한 종교생활을 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철저하게 가르쳤다. 그러다가 이 소년이 십대가 될 즈음 가족들은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이 마을에는 유대교 회당이 없었고 기독교인 루터파 교회만 딱 한군데 있었다.

겨우 이삿짐을 정리한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말하길 다음 주 부터는 우리가족 모두가 유대교의 전통적인 신앙을 포기하고 이 마을에 있는 루터파 교회에 출석하자고 한 것이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결정과 태도에 놀란 아들이 교회를 옮겨야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아버지의 대답은 사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아버지의 말에 아들은 크게 당황하고 실망했다. 그 실망은 점차 그의 신앙에 대한 의심으로 변하게 되었으며 그 의심은 그를 평생 동안 괴롭혔다.

그 후 그는 독일을 떠나 영국으로 건너가 날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 도서관에 앉아 헤겔의 철학을 연구하게 되었고 1875년에는 자신의 사상을 총 정리하여 ‘범 철학 비판’이라는 한 권의 책을 저술했다. 그 책의 내용은 첫째,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고 둘째, 인간의 양심을 부정했으며 셋째, 종교는 아편에 불과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리고 공산주의를 주창했는데 그가 바로 ‘칼 막스’라는 사람이었다.

부모의 위선적인 종교생활이 결국 이 지구상에 공산주의의 출현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현대사회의 특징가운데 가장 우려할만한 위기로 급속한 가정해체를 꼽는다. 인류사회를 지탱하게 해주는 뿌리이자 기초인 가정이 지진에 피해를 입어 무너지고 갈라지듯 속수무책이다. 또한 거대한 바닷물이 넘쳐 육지를 덮치는 쓰나미에 휩쓸려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포근하고 따뜻한 정감으로 넘쳐나야 할 평화로운 보금자리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과 주변 환경의 변화로 인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는데 이로 인해 우리사회 전체가 혼란 속에 빠져서 헤어 나올 줄 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가정이 병들면 사회가 병들고 사회가 병들어 건강하지 못하면 인류의 불행은 수습할 수 없으리만큼 걷잡을 수 없는 불안과 무질서로 비틀거린다. 잠을 자는 주거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지만 그 집의 주인은 평화롭지 못하며 사람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가전제품은 날로 그 기능이 향상되고 발전되지만 마음은 왠지 허전하고 답답하기만 한 것이다.

가족 간의 대화는 갈수록 멀어지고 신체의 일부가 되어버린 스마트폰 앞에 고개를 숙인 채 침묵으로 전 세계를 배회하는 고독의 시간만이 늘어만 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 과연 인류의 종말이 어떻게 될지 두렵고 떨리기만 하다. 5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면서 다시 한 번 가정의 소중함을 상기하고 건강하게 가꾸는 일에 무엇보다 우선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전남/정용균 기자 jyk0092@wdbs.co.kr        전남정용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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