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철 수 논설위원]독서(讀書)가 최고의 피서(避暑)이다. |
| 2016-08-05(금) 17: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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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밤에도 열대야로 인해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바람에 모든 사람들이 지쳐있고 설상가상으로 경제사정은 위기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제정세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고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낙타가 바늘귀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폭염 속에서 숨을 할딱거리며 앉아있을 수만은 없기에 더위를 피해 산이나 계곡이나 아니면 바다로 피서를 떠나기 위해 고속도로는 자동차의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책을 읽지 않는 국민으로서도 세계에서 앞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눈만 뜨면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책과 늦은 밤 까지 씨름하는 학생들조차도 마음의 양식이 되고 정신적 보약이 되는 교양서적이나 삶에 지혜를 주는 인문학에 대한 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저 입시준비만을 위한 교과서나 각종 참고서에 매달릴 뿐이다.
이 무더운 더위에 지혜롭고 슬기로운 우리들의 조상들은 무엇을 하며 더위를 피하고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 같다. 조선시대를 빛낸 인물가운데는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많았다. 천재적인 정치력을 발휘했던 정조대왕과 창의적인 군주로 국민들의 추앙을 받았던 세종대왕, 그리고 독일의 문호 괴테와 견줄만한 문장가 연암 박지원, 그리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 학문을 펼친 다산 정약용 선생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독서 왕으로는 17세기 조선시단을 이끈 문장가인 백곡(柏谷 )김득신(1604-1684)을 꼽게 될 것이다. 그의 삶과 생활 속에 책 읽기와 관련된 일화가 많다. 백곡 김득신은 부친이 감사를 지낸 명문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부터 특별하게 영특하거나 남다른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그에게 학문을 할 만한 재능이 보이지 않자 주위사람들로부터 글공부를 포기하라는 권고를 여러 차례나 들어야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많은 독서를 통해 훌륭한 글들을 골라서 읽고 또 읽어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다.
김득신은 옛 글 36편을 읽은 횟수를 ‘고문삼육수독수기(古文三六首讀數記)’에 기록한 바 있다. 1만 번에 미치지 못하면 아예 기록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한유의 ‘사설(師說)을 1만 3천 번이나 읽었고 ’악어문(鰐魚文)은 1만 4천 번, ‘노자전(老子傳)은 2만 번, ’능허대기(凌虛臺記)는 2만5백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독서한 글과 횟수로 따진다면 어느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을 다산 정약용 선생도 “문자와 책이 존재한 이후 종횡으로 수천 년과 3만 리를 뒤져보아도 김득신을 으뜸으로 삼을 만하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김득신의 부친 김치(金緻)는 “공부는 꾸준히 하는 것이다. 과거에 급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라는 말로 아들 김득신을 격려했다.
이 말을 들은 김득신은 부친 앞에서 물러나오면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었다고 한다. 주위의 믿음 속에 김득신은 독서를 계속해 쉰아홉 살에 문과에 급제하는 인간승리를 이루고야 만다. 그는 둔재로 태어났으나 끝없는 노력으로 당대의 시인이자 문장가로 인정을 받게 돠었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지은 묘비명에서 이렇게 말을 남겼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렸을 따름이다.” 현대인과 옛 사람은 책을 읽는 동기와 읽어야하는 책의 종류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난다. 그러나 우리의 선조들이 보여준 책 사랑과 진리에 대한 열정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본받아야할 것이다.
오늘날 독서의 목적이 그들과 달리 지나치게 실리적이고 실용적이 되어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현대 문명의 총아가 된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의지하는 바람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고개를 수그리고 거리를 걷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똑 같은 현상일 뿐이다. 유난하게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요즈음 오히려 독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여 행복지수를 각자가 높이는 기회로 만들자. 독서량이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고 행복의 질까지도 결정하기 때문이다.
/김 철 수 논설위원<아동문학가・미국 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국제정세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고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낙타가 바늘귀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폭염 속에서 숨을 할딱거리며 앉아있을 수만은 없기에 더위를 피해 산이나 계곡이나 아니면 바다로 피서를 떠나기 위해 고속도로는 자동차의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책을 읽지 않는 국민으로서도 세계에서 앞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눈만 뜨면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책과 늦은 밤 까지 씨름하는 학생들조차도 마음의 양식이 되고 정신적 보약이 되는 교양서적이나 삶에 지혜를 주는 인문학에 대한 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저 입시준비만을 위한 교과서나 각종 참고서에 매달릴 뿐이다.
이 무더운 더위에 지혜롭고 슬기로운 우리들의 조상들은 무엇을 하며 더위를 피하고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 같다. 조선시대를 빛낸 인물가운데는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많았다. 천재적인 정치력을 발휘했던 정조대왕과 창의적인 군주로 국민들의 추앙을 받았던 세종대왕, 그리고 독일의 문호 괴테와 견줄만한 문장가 연암 박지원, 그리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 학문을 펼친 다산 정약용 선생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독서 왕으로는 17세기 조선시단을 이끈 문장가인 백곡(柏谷 )김득신(1604-1684)을 꼽게 될 것이다. 그의 삶과 생활 속에 책 읽기와 관련된 일화가 많다. 백곡 김득신은 부친이 감사를 지낸 명문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부터 특별하게 영특하거나 남다른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그에게 학문을 할 만한 재능이 보이지 않자 주위사람들로부터 글공부를 포기하라는 권고를 여러 차례나 들어야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많은 독서를 통해 훌륭한 글들을 골라서 읽고 또 읽어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다.
김득신은 옛 글 36편을 읽은 횟수를 ‘고문삼육수독수기(古文三六首讀數記)’에 기록한 바 있다. 1만 번에 미치지 못하면 아예 기록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한유의 ‘사설(師說)을 1만 3천 번이나 읽었고 ’악어문(鰐魚文)은 1만 4천 번, ‘노자전(老子傳)은 2만 번, ’능허대기(凌虛臺記)는 2만5백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독서한 글과 횟수로 따진다면 어느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을 다산 정약용 선생도 “문자와 책이 존재한 이후 종횡으로 수천 년과 3만 리를 뒤져보아도 김득신을 으뜸으로 삼을 만하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김득신의 부친 김치(金緻)는 “공부는 꾸준히 하는 것이다. 과거에 급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라는 말로 아들 김득신을 격려했다.
이 말을 들은 김득신은 부친 앞에서 물러나오면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었다고 한다. 주위의 믿음 속에 김득신은 독서를 계속해 쉰아홉 살에 문과에 급제하는 인간승리를 이루고야 만다. 그는 둔재로 태어났으나 끝없는 노력으로 당대의 시인이자 문장가로 인정을 받게 돠었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지은 묘비명에서 이렇게 말을 남겼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렸을 따름이다.” 현대인과 옛 사람은 책을 읽는 동기와 읽어야하는 책의 종류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난다. 그러나 우리의 선조들이 보여준 책 사랑과 진리에 대한 열정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본받아야할 것이다.
오늘날 독서의 목적이 그들과 달리 지나치게 실리적이고 실용적이 되어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현대 문명의 총아가 된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의지하는 바람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고개를 수그리고 거리를 걷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똑 같은 현상일 뿐이다. 유난하게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요즈음 오히려 독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여 행복지수를 각자가 높이는 기회로 만들자. 독서량이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고 행복의 질까지도 결정하기 때문이다.
/김 철 수 논설위원<아동문학가・미국 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전남/정용균 기자 jyk0092@wdbs.co.kr 전남정용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9.25(금) 09:21



































































